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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행복한 새출발 - 이혼 파티

이혼 케이크 앞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샤나 모클러.


2006년에 이 사진을 보고 '이혼 파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결혼식만 있는 게 아니라 이혼식도 있다니! 흥이 많은 나로선 새로운 파티의 발견이 반가웠다. 소재부터가 결혼식보다 백배는 더 흥미롭다. 아직까진 없지만, 주변에서 누가 이혼 파티를 연다면 꼭 초대받고 싶다. 그런데 이혼을 이렇게 축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왜 그전까진 몰랐을까? 요즘은 조금씩 사람들 인식이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이혼은 우울하고 부끄러운 거라는 선입견이 흔한듯하다. 물론 이혼이 즐거운 사건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는 불행한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자유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축하할 일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로 결혼할 수도 있지. 앞으로 평생을 괴롭게 사느니 이제라도 이혼이라는 길을 선택한 이들에게 축배를 들자!


인상 깊었던 모클러의 이혼 파티.

벨라지오 호텔 클럽에서 화려하게 열었다. 역시 파티는 베이거스지.

금발의 신부는 본인이고 쓰러져 있는 신랑은 트래비스 바커인듯.


인터넷에서 또 다른 이혼 파티 사진들을 모아 봤다.

이혼 파티엔 피 묻은 케이크가 빠질 수 없다.

이건 피에서 색소 맛 날 것 같다.

이혼 증명서를 들고 기뻐하는 바비. 자세히 보면 밑에 깔린 전남편 다리가 보인다.

'문제 해결! 이제 즐길 일만 남았다.'

이혼하고 노숙자가 된 전남편 케이크.

불타는 웨딩드레스에서 결혼생활에 대한 분노와 이혼에 대한 시원함이 느껴진다.

이혼 파티에선 족쇄를 끊는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

전남편 생식기 모양의 풍선 터트리기. 이혼 파티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다.

아쉽게도 진짜 손가락은 아니다.

새 인생의 시작을 축하해달라는 이혼 파티 초대장. 청첩장 못지않게 정성스럽다.

전남편과 결혼생활에 관련된 물건들을 태우는 화형식.

이혼 파티를 준비해주는 업체도 있다.

이혼 파티용 샷 글라스. 명언이다.

글씨에서 감정이 느껴진다. '마침내 그 개새끼에게서 벗어난' 자유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제 쓰레기를 버릴 때가 됐어!'

이혼 파티 사진을 보면 거의 여자 측에서 이혼을 반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던가 '마침내 자유' 같은 문구들이 자주 보인다. 역시 결혼은 여자에게 손해다.


어쨌든 파티를 열어 당사자와 하객 모두 즐겁게 이혼을 축하하는 것이 결혼생활과 이혼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안 좋은 경험도 자아 성찰과 성장의 기회로 삼는 긍정적인 태도가 건강해 보인다. 앞으로는 행복한 길만 걷기를.